인테그랄 히스토리아
Integral Historia

전시소개 OVERVIEW    |    기획의도 CURATORIAL STATEMENT    |    참여작가 PARTICIPANTS    |    프로그램 PROGRAM    |    아카이브 ARCHIVES   

최원준
(w. 서울, b. 1979)



타운하우스 ― 미군 부대 주변 클럽과 영화 속 한국 여성, 2009-2021, 디지털 C-프린트, 가변크기(37×47cm / 32.5×47cm)

2000년 중반부터 한국전쟁 이후 방치된 군사시설을 기록해온 최원준은 파주와 의정부의 공동화된 미군 부대에 대한 작업으로 확장하여 한국전쟁 이후 끝나지 않는 냉전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 아카이브설치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기 북부 미군 부대 주변에 옛 기지촌의 흔적을 기록한 ‘타운하우스’ 연작의 일부를 선보인다. 과거 미군을 상대로 불법적인 매춘영업을 했던 클럽들은 현재 그 간판만이 남아 과거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이를 과거 기지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1958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지옥화의 스틸과 함께 병치함으로써 분단 이후 한국문화 속 깊숙이 스며든 미군 기지촌 문화의 흔적을 보여준다. 또, 과거의 냉전 이데올로기 기물이 현존하는 경기 북부와 보산동의 공간들을 투어하며 장소성의 변화를 경험해보는 Strange Visitors(2022년 3월20일, 홈페이지 참조)를 선보인다.
최원준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플라토, 아뜰리에에르메스, 도쿄도 사진미술관, 파리 팔레 드 도쿄, 덴마크 루이지아나 미술관, 텔 아비브 미술관 등의 미술관 전시와 부산비엔날레, 타이베이비엔날레,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뉴 뮤지엄 트리엔날레, 자카르타 비엔날레 등 약 70여 회 이상 국내외 주요전시에 참여했다.

FX 하르소노
(w. 자카르타, b. 1948)



The Last Survivor, 2018-2019, 단채널 비디오, 29’ 14”
Pilgrimage To History, 2013, 단채널 비디오, 17’ 41”

FX 하르소노는 인도네시아의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해 적극적으로 비평하면서 항상 자신의 예술적 언어를 현재의 새로운 사회 문화적 상황에 맞게 재맥락화하고 있다. 가족사는 종종 그의 예술의 기초가 되며, 소수자가 겪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재현하여 개인사와 정치사를 교차시킨다. 그는 Pilgrimage To History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 항복후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있었던 중국인 약탈에 대해 다룬다. 인도네시아군은 내륙으로 후퇴하면서 게릴라를 진행했는데, 도시를 떠나기 전 건물과 중요 시설을 불태웠다. 이 혼란 속에서 많은 민병대가 네덜란드인의 첩자로 여겨진 중국인을 약탈하고 강간했다. 1951년에 중국인공동체를 위한 조직인 중화총회는 살해되고 흔적도 없이 묻힌 중국인들의 시신을 찾아 묘지에 안장했다. 작가는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살해되거나 피해를 당한 중국인들의 삶을 기록한다. 집단 무덤이 발견된 도시를 찾아 무덤의 공동 명패를 탁본으로 뜨는 작업(The Mass Grave Project)을 통해 넋을 위로하고 자바 섬의 모든 도시에서 비극을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The Last Survivor)한다.
FX 하르소노는 최근 넥서스아트갤러리, 족자 국립미술관, 싱가포르미술관, 인도네시아 내셔널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모스크바 비엔날레, 상하이 현대미술관, 네덜란드 센트럴 박물관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김실비
(w. 베를린, b. 1981)



하루살이 응접실, 2022

김실비의 작품에서 경제적 불확정성과 생태 위기의 감각은 주로 디지털 제작 과정을 거쳐 2D, 3D, 4D 물질로 조합된다. 하루살이 응접실은 4만5천 년 전, 인류사 최초로 서사적 장면을 구현한 술라웨시 동굴 벽화에서 출발하였다. 영상은 몸의 결함을 정신적으로 강화하고 공동의 생존을 바라며 사냥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는 동굴 벽화가의 독백을 담는다. 두 원형 유리 차탁의 각 단마다 디지털 프린트, 생물학적·신화적 모형, 향, 영상이 놓인다. 이렇게 중첩된 시공간을 연출하는 영상 설치는 제약하에서도 이어져 온 유일무이한 존재들의 만남과 모임을 상상한다.
김실비는 쾰른 멜랑주, 프라하 네반 콘템포, 서울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부산현대미술관, 광주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미디어시티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쿤스트페어라인 괴팅엔, 베를린 신 쿤스트페어라인 등지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엘리야 누르비스타
(w. 족자카르타, b. 1983)



Tremors Ground: A Study of the Land, 2021, 혼합매체, 가변크기 (KONNECT ASEAN 커미션, 필리핀 바르가스 뮤지엄에서 전시)

엘리야 누르비스타는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음식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다양한 매체로 재현해왔다. 그는 음식문화를 통해 세상의 권력과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드러낸다. 냉전의 영향, 특히 작은 역사적 서사에 관심을 두고 출발한 이번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국가 이념, 농업 운동과 농지 개혁의 궤적에서 음식의 정치관계를 살피고 조사한다. Tremors Ground: A Study of the Land는 또한 인도네시아 정치 역사가 수카르노(Soekarno)의 통치에서 수하르토(Soeharto) 치하의 공산주의 망령으로 옮겨가는 국가적 트라우마를 드러낸다. 이 권력의 역사적 매트릭스는 인도네시아의 오늘날의 상황을 구성하고 있다.
누르비스타는 다카 아트 서밋, 카라치 비엔날레, 아시아 태평양 현대 미술 트리엔날레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고 또한 큐레이터로서 Jogja Biennale Equator VI; Indonesia with Oceania에 참여하고, Transient Collective와 함께 ADAM LAB을 기획했다. Bakudapan and Bodies of Power / Power for Bodies에서 시작된 토지, 물, 농업, 음식에 대한 연대 플랫폼 Struggle for Sovereignty를 기획·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