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운 보산
Hometown Bosan

전시소개 OVERVIEW    |    기획의도 CURATORIAL STATEMENT    |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    프로그램 PROGRAM    |    아카이브 ARCHIVES   

동두천은 복잡하고 모순적인 근현대 한국의 국가적 특성이 한 장소에 집약되어 있는 특수한 한국의 지역이며, 세계화와 자본주의개발 논리에 직면한 지역들의 현안을 가장 빠르게 공유하는 세계의 보편 지역이기도 하다. 과거 식민주의-냉전이데올로기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겪어낸 지역이었으며, 현재는 ‘다문화사회에서의 공존’이라는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2016년까지 예정됐던 동두천 미군의 팽택이전 계획에 따라 동두천 캠프 케이시(Camp Casey) 미군의 절반 이상이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로 이전했고, 여러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미군은 기존병력의 15%만을 보유하며 유지될 것이라는 예견이 우세하다. 미군 이전과 재개발 계획 사이에서 경제공동화 현상이 발생했고, 경기의 쇠락으로 비어버린 거주지와 상점에는 다국적 이주 노동자, 특히 다수의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가 유입하고 있기 때문에 보산동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융합이라는 과제를 누구보다 먼저 다시 안게 되었다.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새로운 관계와 연대를 지향하는 동두천 중심의 비영리 예술기관으로, 국내외 예술의 만남의 장을 만들어가며 예술의 역할을 다시 질문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의 역사성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기록하며 아시아, 아프리카 예술계를 중심으로 해외 예술계와 연대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의 한국 지역민, 미군, 아프리카 이주민 모두를 포함하는 역사를 기록하는 아카이브 프로그램, 예술과 공동체 사이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소개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 다른 문화권을 배제하지 않는 지역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같은 거리에 세워진 아프로아시아-에코뮤지엄은 지역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식민주의, 냉전 이데올로기, 자본주의를 경험하며 다문화 도시로서의 성격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온 보산동을 예술로 기록하고 미군, 지역주민, 다국적 이주노동자들과 협력한다. 현 상황과 문제점을 해결하고,식민주의-냉전 이데올로기-자본주의를 경험하면서 다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끊임없이 변화시켜온 보산동을 예술을 매개로 기록하고, 미군-지역민-다국적 이주노동자들과 협력한다. 현 상황과 문제점에 대한 담론을 형성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프로아시아-에코뮤지엄의 개관전이자 상설 전시 홈타운 보산은 보산동의 현재와 과거를 이으며 미래를 질문하는 전시 구성을 선보인다. 과거 섹션에서는 미군이 찍은 보산동 미군 캠프의 과거 풍경과 현재 풍경을 기록하고, 현재 섹션에서는 보산동의 구성원-지역 상인, 미군,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을 촬영해 전시하며,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의 다양한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풍경과 구성원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수집되고 있다. 미래 섹션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로 기록한 현재 미군 기지를 포함한 보산동의 풍경을 선보인다. 초록색이 붉은 색으로 변화시키는 적외선 카메라가 미국군사용으로 개발 됐다는 사실을 접목해 우리가 현재 보산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앞으로의 보산동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작가 최원준의 고민이 담겼다. 또한, 이 섹션에서는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가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제작하고 있는 뮤직비디오들(Made in Korea, No Pain, No Gain, Welcome to My Funeral.)을 선보인다. 현재 보산동에서 이주노동자들로 살고 있지만, 과거 고향에서 음악가, 래퍼 등 예술가로 살았던 이들을 발굴해 이들과 함께 곡을 쓰고 미래의 화합을 도모하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산동의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의 보산동에 대해 질문한다.

한편, 전시에는 미군 관련 기록물(Yearly Book),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 커뮤니티 발간물, 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상인들의 제작물(뱃지, 깃발 등), 고향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들의 소설, 이 지역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 커뮤니티의 다수를 차지하는 나이지리아 이보(Igbo)족에 대한 도서 등이 함께 마련된다.

홈타운 보산은 시각예술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도가 낮은 보산동 지역민들 및 구성원들에게 공통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기억 공유와 새로운 대화의 지점들을 구성함으로써 현대미술과 보산동 구성원들 사이 서로에 대한 접근도를 높일 것이다. 앞으로 홈타운 보산은 상설전시로서 아프로아시아 - 에코뮤지엄에서 계속적으로 선보이며,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을 흡수하며 조금씩 변모하는 방식으로 유지될 예정이다.